[대구/경북]식수원 인근 공단추진 논란

  • 입력 2000년 12월 29일 01시 03분


대구시민들의 식수원인 대구 달성군 매곡취수장과 강정취수장 인근에 대규모 공단 조성이 추진되자 식수오염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도와 칠곡군은 낙동강변인 칠곡군 왜관읍 낙산리와 금산리 일대 23여만평에 2004년까지 섬유 기계 금속 분야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왜관 제2지방공단’을 건설키로 하고 지구 지정을 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공단 조성예정지가 대구시민의 식수 중 75%를 끌어오는 낙동강 매곡, 강정취수장에서 불과 15㎞ 떨어진 지점인 점을 감안해 지난달 대구지방환경관리청에 사전환경영향평가를 요청,공단조성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평가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그러나 대구환경관리청은 사전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통보하면서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낙동강에 미치는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왜관 제2지방공단에는 도금섬유염색 및 표백 제지 등 악성폐수를 유발하는 업체의 입주를 금지해야 한다는 단서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불구,경북도와 칠곡군은 서대구공단 제3공단 등에서 방출될 예정인 염색업체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것.

도 관계자는 “왜관2지방공단에서 배출되는 폐수는 현재 왜관 제1지방공단에서 운영중인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일부 처리하고 제2공단에 별도의 하수 고도처리시설을 건설, 가동하면 수질오염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단조성 사업을 강행 하겠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영남자연생태보호회 등 대구지역 환경단체들은 “폐수처리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대구염색공단지역의 지하수도 오염도가 심각한 상태”라면서 “하수 고도처리시설로만으로는 지표수와 지하수 토양 등 공단조성 이후 예상되는 총체적 환경오염을 막을 수 없다”며 공단조성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영남자연생태보호회 류승원 회장은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완벽한 오·폐수처리가 불가능하다”며 “경북도와 칠곡군이 공단조성을 강행하면 범시민적인 반대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단조성사업이 시작되면 대구지역 환경단체들은 부산지역 환경단체들과도 연대, 낙동강 지키기에 나설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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