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필라델피아, 13년만에 유타 홈에서 승리

  • 입력 2000년 12월 28일 11시 34분


"아이버슨도 없고~ 스노도 없고~"

북미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래리 브라운 감독은 요즘 한국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를 지휘하던 김응룡감독의 몇년전 심정과 같은 답답함을 느낀다.

당대 최고의 팀 해태가 팀의 기둥 선동렬과 이종범이 일본으로 떠난 후 하루아침에 동네북신세로 전락했 듯 필라델피아도 '득점머시' 앨런 아이버슨과 포인트 가드 에릭 스노가 부상으로 빠진 난국상황이기 때문.

더군다나 27일 아이버슨 없이 첫 경기를 치른 유타 재즈의 홈구장 델타센터에서 필라델피아는 13년동안 단 1승도 못올렸으니 경기시작전 브라운 감독은 얼마나 속이 탔을까?

하지만 브라운감독은 경기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마음을 놓았다.

이번시즌 NBA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필라델피아 선수들은 차·포를 떼고도 승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는 일방적인 열세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1쿼터 부터 앞서나가기 시작해 97:89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벤치 워머 아론 맥키(24점·5어시스트)는 오랜만에 선발로 출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팀을 조율했고 데뷔이후 가장 실망스런 시즌을 보내고 있는 토니 쿠코치(15점·3어시스트)도 3점슛 4개를 터트리며 활발히 움직였다.

타이론 힐(13점·8리바운드)과 테오 레틀리프는 언제나 처럼 골밑을 굳게 지켰다.

필라델피아는 평소보다 훨씬 적은 67개의 야투를 시도했지만 보다 완벽한 슛찬스를 만들기 위한 서로의 노력으로 성공률 52%를 기록하며 97점을 올렸다. 반면 89점을 올린 유타는 노장 존 스티탁턴이 19점, 11어시스트를 올리며 맹활약 했지만 '메일맨' 칼 말론이 15점으로 부진했다. 또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36:28로 뒤져 홈에서 5패째를 당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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