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기업, '첨단 분위기 나게' 이름 바꾸기 유행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8시 45분


올해 코스닥기업들은 100개중 14개가 이름을 바꿨고 개명한 이름 대부분은 첨단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영어식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증권시장은 27일 전체 등록기업(증권투자회사 제외)의 14%인 76개사가 79차례 이름을 바꿨고 이중 65건에 ‘―텍’ ‘―트’ ‘―컴’ ‘―캐피탈’ 등의 용어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76개사중 뉴런네트가 당초 이름인 라이텍산업을 라이텍으로 바꾼 뒤 다시 뉴런네트로 변경한 것으로 비롯해 인수합병(M&A)으로 주인이 바뀐 한국통신엠닷컴과 로커스홀딩스 등도 1년사이에 2차례나 이름이 바뀌었다.

또 79건중 66%인 51건은 기존 사업내용과 무관하게 회사정관에 인터넷관련 사업수행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하면서 이름을 바꿔 인터넷사업의 실제 비중이나 추진여부보다 첨단이미지부각을 위해 ‘양두구육(羊頭狗肉)식’ 개명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피제이전자(옛 풍정산업)와 알루코(옛 알미늄코리아) CBF기술투자(옛 부산벤처기술투자) 등 3개사는 작년에 이름을 바꾼데 이어 올해에도 첨단이미지를 부각시키거나 대주주가 변경돼 2년 연속 상호를 변경한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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