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까르푸 ‘헐값 납품’ 물의

  • 입력 2000년 12월 25일 21시 32분


프랑스계 할인점인 까르푸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부산 대구 울산 경남북지역 업체들이 시중가를 무시한 가격책정과 납품계약 파기 등 까르푸측의 일방적인 조치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 까르푸 납품업체 피해대책위원회’는 까르푸가 지난해 8월 부산 서면점 개점때 시중에서 포기당 1800∼2000원 하는 배추를 420원에 납품토록 요구하는 등 채소류의 경우 시중가를 무시한 가격을 책정해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25일 주장했다. 납품업체들은 또 “까르푸측이 납품업체의 사전 동의도 없이 광고비와 판매장려금, 행사지원금 등을 납품대금에서 징수해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3개 업체에서 1억2500만원의 손실을 보았다”고 말했다.B상회와 J유통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경 까르푸측이 사전통보도 없이 당초 연말까지 거래키로 계약했던 배추 무 열무 오이 등 30여종의 채소류를 5개 품목으로 줄였다는 것이다.현재 영남지역에서 영업중인 까르푸 할인점은 부산 서면점과 대구점 울산점 등 모두 6개다.

이에 대해 까르푸측은 “채소류 대부분의 품질이 떨어져 상품을 납품토록 요구했으며 납품이 중단된 일부 품목의 경우 오히려 납품업체들이 먼저 공급을 중단했다”며 “각종 행사지원금도 사전에 업체의 동의를 얻었다”고 해명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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