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500P 겨우 지지..코스닥 52P대로 또 추락

  • 입력 2000년 12월 22일 15시 30분


크리스마스 휴일과 폐장일 하루를 앞두고도 주식시장에서는 투매세가 이어져 투자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연기금의 매수로 겨우 500선을 지켜낸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52포인트대로 떨어져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낮추며 4일째 투매세를 이어갔다.

22일 주식시장에서는 미국 나스닥 지수가 8일만에 상승 반전해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원.달러 환율 급등세 지속,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파업, 국제유가 상승 등 악재가 겹쳐 상승이 저지됐다.

특히 후장들어 크리스마스 연휴, 올 폐장일이 오는 26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현금화 심리가 맞물리면서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종합주가는 전날보다 11.30포인트 떨어진 500.60으로 마감하며 힘겹게 500선을 지켜냈다. 그러나 4일연속 하락하며 40포인트 떨어졌다.

장 초반 전날보다 7포인트 가량 오르며 518포인트까지 올랐다가 시장 주변의 악재로 강화되면서 상승 여력이 떨어졌다.

삼성전자(-5000원)와 SK텔레콤(-1만2000원), 한국통신(-1200원), 한국전력(-300원) 등 대형주가 하락해 지수를 끌어내렸으나 포철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로 보합으로 버텼다.

현대전자는 CSFB창구를 통해서만 300만주가 매도됨에 따라 전장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10.10%(-400원) 내린 3560원으로 마감, 최근 7일연속 하락했다.

파업에 들어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각각 400원 떨어졌고 조흥(-10.6%), 하나(-6.7%), 한미(-2.0%) 등 은행주도 떨어졌다.

종금사의 경우 1차 부도난 리젠트 종금은 소폭 상승했으나 금호종금과 한불종금, 현대울산종금은 나란히 하한가로 추락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주와 운수장비 업종만이 소폭 상승했고 나머지 종목은 모두 내렸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8개 등 251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57개 등 541개.

외국인들은 240억원 가량 순매도로 3일째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의 경우 무려 3.39포인트 내린 52.67을 기록하며 6일째 큰 폭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나스닥의 상승반전으로 개장초 소폭 상승하기도 했으나 후장들어 `공황심리'가 되살아나며 낙폭이 확대되면서 장중 한 때 52.01까지 밀렸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3개 등 93개인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97개 등 475개였고 외국인은 40억원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2억주를 넘었으나 거래대금은 연중 최저수준인 6700억원에 그쳤다.

CJ39쇼핑과 국민카드, 기업은행이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LG텔레콤과 옥션, 한국정보통신 등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역시 약세를 벗지 못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연말장세는 투자심리가 불안할 경우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현금 보유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코스닥은 투자심리가 이미 이성적으로 판단할 만한 수준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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