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프로스포츠 선수 연봉과 국민경제

  • 입력 2000년 12월 22일 14시 20분


지난 99시즌 한국야구위원회에 등록된 선수는 모두 420명이었다. 이들이 평균연봉은 3천9백23만4천원.

물론 3억 1천만원의 최고연봉을 받은 정민태에서부터 각각 그 금액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연봉이 4천만원이라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금액이다.

그럼 다른 종목은 어떨까?

프로축구 선수들은 지난해 평균연봉이 3천7백만원 수준. 놀라지 마시라! 프로농구 선수의 경우 평균연봉이 무려 6천4백만원이나 된다.

물론 프로스포츠 선수라는 특성도 있고 선수생활이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다지 큰 돈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경제 사정이 어떠한가? 외채가 수천억달러에 이르러 빚을 갚을 능력도 없는데다가 여러 기업들의 부도 등으로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는 얘기.

그럼 프로구단이 선수들에게 주는 계약금과 연봉은 다 어디서 나오는 걸까? 바로 국민들에게서 나온다고 보면 된다. 국민들이 기업들의 제품을 사고 구단의 경기를 보기 위해 내는 돈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이 부도위기나 자금에 곤란을 겪으면 은행에서 수천억씩 지원을 해주게 되고 결국 그 부담까지 국민들이 떠맡아야 한다는 것이 더 심각한 일.

한 국가의 프로스포츠라는 것은 그 국가가 기본적인 경제력과 여러 여건들이 구비되어 있을 때 제대로 된 프로스포츠로서의 순기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스포츠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즐거움도 간과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되겠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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