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선수 전원· 해태 15명 선수협 가입

  • 입력 2000년 12월 22일 08시 37분


LG선수 38명이 선수협에 추가 가입한데 이어 해태선수 15명도 선수협에 추가 가입했다. 또 국회의원들이 22일 오전 선수협 지원 모임을 결성함으로써 선수협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해태선수들은 21일 밤 광주의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동료들이 다치는 것을 두고 볼수 없다"며 선수협 가입을 결정했다. 이들은 그 자리에서 선수협 가입원서를 작성, 대표 1명이 밤새 상경해 22일 오전8시경 선수협 사무실에 가입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LG선수들도 21일밤 긴급 모임을 갖고 신인과 해외전지훈련자, 상무입대 예정자를 제외한 39명 전원이 선수협에 가입했다. LG선수들은 이 모임에 차영태 선수협 사무국장을 불러, 그 자리에서 가입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선수협 가입자는 총회때 원서를 낸 28명(위임장 제출 5명), 21일 밤 가입한 LG선수 38명, 22일 해태의 15명등 총 81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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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23명으로 출발한 선수협은 LG 해태선수들의 무더기 가세로 4배정도 불어났으며 다른 구단 선수들의 추가 가입이 예상돼 빠르게 세를 불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선수단이 "선수협 주동선수 방출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KBO에 항의서한을 보낸데 이어 롯데선수단 역시 마해영에 대한 방출을 철회할 때까지 연봉협상 및 팀훈련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선수협가입 위임장을 제출하고 일본 돗토리현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던 두산의 김동주가 다른 주전선수들보다 하루빠른 22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두산선수단의 향후 움직임도 주목된다.

한편 민주당 임종석(任鍾晳),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의원 등 여야 의원 16명은 2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지원을 위한 의원모임을 결성하고 공청회 개최 등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벌이기로 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선수협 회장인 송진우(한화), 부회장 양준혁(LG), 두산대표 심정수 선수 등으로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선수협 소속 선수 6명의 방출결정등에 대한 경과를 듣고, 공정거래위에 검토를 요청키로 했다.

또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선수협과 문화관광부, KBO 3자간 중재에 나서기로 했으며, 율사출신인 민주당 이종걸(李鍾杰) 의원과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의원이 법률지원을 하기로 했다.

임종석 의원은 "현대와 LG 소속 선수들이 전원 선수협에 가입하는 등 이미 선수협은 여론의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구단측이 직장폐쇄 등 극단적인 조치로 대응하지 않도록 중재노력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석/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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