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허재 "주말 2연승 책임진다"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9시 11분


"연패사슬 내손으로 끊겠다"

'농구 천재' 허재(35)가 다시 한번 독기를 품었다.

부상으로 신음 중인 허재는 원주 홈에서 벌어지는 주말 2연전에 선발출장을 결정했다.

최근 2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9위까지 추락한 소속팀 삼보의 추락을 더이상 지켜 볼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허재는 물리치료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만들기에 열심이다.

지난 2일 SK와의 경기도중 왼쪽 대퇴부 근육이 늘어나는 부상을 당했던 그는 지난 16일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위기에 몰려 3쿼터에 잠깐 출전 했다. 하지만 부상 부위에 다시 통증을 느껴 4쿼터에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허재는 다시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더욱 많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연패의 사슬을 끊는 의미외에도 허재가 다소 무리해서 주말경기에 선발출장하려는 이유가 있다.

명실상부한 '베스트 5' 가 오랜만에 손발을 맞출 수 있기 때문.

삼보는 개막전 3연승을 달린 이후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주전 5명이 한번도 제대로 가동된 적이 없었다.용병 센터인 모리스 조던의 발목 부상·토종 센터 정경호의 발목 부상·허재의 대퇴부 부상이 연이어 터지면서 '부상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허재는 삼보의 주전 5명이 주말 2연전을 치르며 팀워크를 갖추면 중위권으로 충분히 도약 가능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삼보 벤치도 내심 허재의 활약을 학수고대하고 있다.삼성과의 경기에서 허재가 3쿼터에만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막판까지 대접전을 벌이는 계기가 됐다는 점은 '허재 효과'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허재는 “팀 성적이 하위로 처진 게 내 탓인 것 같아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원주 2연전에서 투혼을 불사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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