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체르노빌 원전폐쇄식 초청 김준한 사장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8시 45분


“실제 우크라이나를 방문해보니 14년 전 체르노빌핵발전소 폭발사고가 지금도 대를 이어 엄청난 방사능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저희 옥산가(玉山家) 춘천 옥(玉)으로 우크라이나 방사능장애 환자 치료에 기여하게 돼 대단히 기쁩니다.”

체르노빌 원전 폐쇄식에 우크라이나정부 초청을 받아 참석하고 방사선장애 환자 치료활동을 벌인 뒤 20일 밤 귀국한 김준한(金俊漢·사진)대일광업 사장. 그는 15일의 원전 폐쇄식에 30여개국 외교사절과 함께 민간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레오니트 쿠치마 우크라이나대통령 초청으로 공식행사에 참가했다.

김회장은 지난해 12월 체르노빌 사고로 인해 방사선 장애를 앓고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68명을 한국으로 초청, 대일광업이 운영하는 강원 춘천의 옥광산에서 3주간 옥치료를 받게 해 좋은 성과를 거두자 우크라이나 정부의 답례초청을 받게 됐다.

대일광업은 이 옥광산에서 생산된 옥으로 목걸이 팔찌 옥가루 옥정수기 등 각종 옥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현대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는 각종 방사선 장애를 옥을 이용해 치료하자 우크라이나 정부측이 옥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 지역과 지금도 체르노빌 원전 직원들이 살고 있는 슬라부티치의 시립병원 등을 찾아900여명의 방사선 장애 환자에게 옥목걸이, 옥천(옥을 바른 옷감), 옥가루 등을 나눠주고 치료 효과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김회장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옥이 어떻게 해서 많은 질병의 치료효과를 나타내는지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것. 현대의학을 배운 의사는 광물치료에 대해 잘 모르고 광물학자는 의학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일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지난해 68명의 어린이와 함께 춘천에 동행했던 우크라이나 여의사 이리나 바브로바는 “방사선장애로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가운데 특히 갑상선기능 이상을 보였던 어린이들의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