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의회의 입장(전문)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7시 24분


프로야구를 사랑하시는 국민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회장 송진우입니다.

12월20일 한국야구위원회 박용오총재는 KBO 공식 보도문을 통하여 저희 선수협의회 집행부 선수들에 대한 자유선수계약공시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선수협의회 소속 선수들에 대한 사형선고이며 군사정권때에서나 볼수 있던 반민주적 폭거인 동시에 KBO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8개구단 사장의 횡포라 할 것입니다.

대다수 국민여러분께서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는 2000년 1월22일 창립총회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KBO와 8개구단의 숱한 방해공작과 탄압을 이겨내고 한국 프로야구 발전의 시금석이 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KBO 규약과 선수통일계약서라는 악법으로부터 선수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눈 앞의 이익에만 광분하여 프로야구의 발전을 퇴보시킨 KBO와 8개 구단의 손아귀로부터 프로야구 발전의 열쇠를 동료야구선수와 팬 여러분의 손에 쥐어드리고자 노력하여 왔습니다.

2000년 3월10일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지지해 주시고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의 힘으로 저희는 문화관광부 중재로 KBO 및 구단, 선수협의회 삼자간의 합의문을 도출해 내는 성과를 거두었고 팬들의 깊은 사랑을 가슴에 안은 채 시즌에 복귀하여 성원해주신 팬들의 열망에 보답하듯 열심히 야구를 하였습니다.

또한 합의문에 깃든 합의정신을 성실히 이행함으로써 국민여러분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KBO, 구단, 선수, 팬이 축복하는 선수협의회의 확대 재출범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개월간 합의문에 깃든 합의정신을 번번히 무시하고 어겨온 KBO 및 구단은 적반하장으로 선수협의회에서 합의문을 불이행하였다는 억지주장을 펼치며 선수에 대한 중징계를 가했습니다.

이에 선수협의회는 KBO 및 구단의 주장은 날조된 허구이며 억지주장임을 밝히고자 합니다.

1. 합의문 제1항 "선수협의회는 시즌종료후 결성한다."에 의거 선수협의회는 12월15일 8개팀 주장모임을 갖고 총회는 선수들의 자유의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한다고 의결하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총회를 개최하고 임원을 선출하였으나 KBO총재 및 8개구단 사장은 선출된 임원을 집단해고함으로써 합의문 제1항을 위반하였습니다.

2. 합의문 제2항 "선수협의회 집행부는 시즌종료후 선출된 각 구단의 선수대표로 한다." 명시되어 있으나 일부구단은 사장 및 감독을 동원하여 선수들의 자발적인 선출절차를 방해하고 선수들의 투표권을 제한하였으며 일부주장들에게 심적인 고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3. 합의문 제4항 "구단 및 KBO는 현 선수협 소속 선수에게 일체의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한다" 고 합의하였으나 시즌중에 3명을 방출하고 시즌 종료후 3명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하여 선수생명을 박탈하였으며 또다시 대표 6명을 집단 해고하는 폭거를 자행했습니다.

4. 선수협의회는 선수들의 자유로운 의사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서 구성된 선수단체입니다.

여기에 KBO와 구단이 인정, 불인정 여부를 운운한다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그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며 한국야구위원회와 구단을 비난하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들 스스로가 20년간 프로야구에 어떤 해악을 끼쳤으며 선수협 결성과 관련해 선수가족에게까지 협박과 억압을 행해온 것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본다면 왜 그러한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5. 프로야구는 단순히 기업의 소유물이 아니며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회의 공기입니다. 프로야구 현실에 대해 고뇌하고 보다 발전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자는 선수들의 꿈을 짓밟는 KBO 및 8개 구단에게 엄중히 경고하며 선수협에 대한 탄압은 야구팬 더 나아가 사회정의에 대한 도전임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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