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선수협회장 송진우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0시 18분


"회장님 힘내세요. 외롭고 힘든 길이라도 그것이 옳은 길이라면 결국 이길거예요. 팬들이 옆에 있잖아요."

선수협 핵심멤버들의 '퇴출' 발표가 있었던 20일 오후. 사이버공간은 KBO 및 프로야구 8개구단에 대한 욕설로 얼룩졌다. 그 진흙탕 속에서 간간이 건져 올려지는 '금빛 언어'들.

그 말들 속에는 송진우를 비롯한 '퇴출'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근심과 격려가 담겨 있었다.

송진우. 34세. '송골매'란 오래된 별명외에 최근 '회장님'이라는 별명까지 덤으로 얻은 선수협의 맏형. 올시즌 최고령선수 노히트노런의 기록을 갈아치운 한국의 간판투수.

그는 18일 선수협 총회가 끝난후 이렇게 말했다. "소속팀으로 돌아갑니다. 훈련해야죠. 불이익이 돌아올 겁니다. 최악의 경우 방출될 수도 있겠죠."

그의 말은 적중했다. 그것도 '너무나 빨리'.

팬들이 더 이상 원하지 않을 때 스타는 사라진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의 야구판에서 이 말은 바뀌어야 한다. '팬들이 계속 원해도 스타는 사라질수 있다'고.

'송골매' 송진우. 그가 이를 악다물고 던지는 투심패스트볼을 이젠 영영 볼수 없는 것일까?

'회장님'과 '송골매'. 그의 자랑스런 닉네임을 '돈'의 힘으로 회수할 수는 없다. 팬들의 사랑이 있는 한 송진우는 여전히 '회장님'이자 '송골매'다. 그가 내년 시즌 아무 탈없이 마운드에 설 수 있기를 팬들은 진심으로 바란다.

최용석/ 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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