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생명공학 사회적 영향 진단 본격화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8시 50분


복제양 돌리의 탄생을 시작으로 인간게놈 해독, 생명체 복제 등 생명윤리를 흔드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에서처럼 생명공학기술의 발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 연구비 1000억 원 규모의 생명공학 프로젝트를 7월에 시작한 ‘인간유전체(게놈) 기능연구단’은 내년 초 생명공학 연구의 ‘윤리적·법적·사회적 영향(ELSI)’에 대한 연구를 전담할 팀을 만들 계획이다.

연구단을 이끌고 있는 생명공학연구소 유향숙 단장(사진)은 “현재 이 팀을 이끌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며 “ELSI 프로젝트는 개인의 유전자 정보 보호, 불법적인 연구에 대한 법적 제재, 환자 권리 보호 등 생명공학 연구에 관련된 사회적·윤리적 쟁점들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생명공학 연구자를 대상으로 윤리적·법적 문제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기업과 연구자들이 돈벌이와 경쟁에 눈이 어두워 자칫 생명윤리를 망각할 가능성이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인터넷과 공청회 등을 통해 생명공학 연구가 가져올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제대로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LSI 프로젝트에는 연간 100억 정도인 연구단의 예산 중 2∼3%가 돌아가게 된다. 사업단은 내년 1월 연구과제를 공모할 계획이다.

<강석기동아사이언스기자>alchimis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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