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최정현 신아투자자문사장 "선물, 운만 믿으면 백전백패"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8시 44분


“두발자전거를 타는 사람보다 외발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넘어질 확률이 적다.”

외발자전거를 타는 것이 더 어렵지만 외발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훨씬 많은 훈련을 하기 때문에 결코 넘어지지 않는다는 논리다.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33세에 수백억대의 수익을 올린 신아투자자문㈜ 최정현 사장(사진)은 ‘외발자건거론’으로 선물시장을 이해한다.

잃는 사람이 있어야 따는 사람이 있는 도박판 같은 선물시장에서는 서커스 단원처럼 부단한 훈련을 해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 그는 “선물시장에서 실제 목돈을 버는 사람은 고작 0.1%에 불과하다”며 “운만 믿고 덤비는 사람은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작년 3월 회사를 차린 뒤 단 한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그래도 최사장은 ‘타고난 딜러’라는 주변의 평가에 대해 영 못마땅한 표정이다.

“96년부터 서울은행 증권부에서 선물을 취급했습니다. 밤잠도 못자며 실력을 갈고 닦았어요. 저는 ‘타고난 딜러’가 아니라 ‘만들어진 딜러’입니다.”

신아투자자문은 현재 50여명의 고객 계좌를 10여명의 선물딜러들이 운용하고 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연 평균 100% 이상 수익을 올리고 있어 그는 ‘선물지존(先物至尊)’이란 별명도 얻었다. 그 바람에 최근에는 목돈을 맡기려는 고객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

그는 “선물같은 파생상품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리스크 관리나 헤지가 어려워 금융시장 자체가 혼란에 빠질 위험성이 높다”며 선물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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