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현대 '토탈농구'로 부활

  • 입력 2000년 12월 20일 00시 51분


'현대의 토탈농구가 살아나고 있다'

현대 신선우 감독은 이번시즌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해결사' 조성원을 LG로 트레이드하고 센터없는 '토탈 바스켓볼'을 구사하는 것이 골자.

그런 현대를 두고 많은 농구팬들은 비웃어댔다.

농구는 "높이의 싸움"인데 센터없이 어떻게 농구를 하느냐고...

그런데 최근 들어 상식을 벗어난 현대의 토탈농구가 서서히 먹혀들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맥도웰의 부상 탈출과, 이상민의 슈팅가드로의 전환, 그리고 포워드들을 총동원한 빠른 속공이 상대의 수비진을 뒤흔들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시즌 초반에 9위에 머물던 성적은 휴식기 이후 3승 1패를 거두면서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불가능해 보이던 상위권진입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신선우 감독이 "3라운드를 지켜봐달라"고 한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는 셈.

이러한 상승세의 중심에는 역시 KBL 최고의 픽앤롤 플레이를 구사하는 이상민-맥도웰 콤비가 우뚝 솟아 있다.

시즌초반 부상등을 이유로 동반 부진을 보이던 이들의 콤비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는 것.

특히, 슈팅가드로 변신한 이상민의 활약은 눈부실 정도다.

이상민은 종아리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동안 숨겨왔던 해결사로서의 기량을 마음껏 과시하며 연일 득점포를 쏘아대고 있다.

맥도웰 또한 초반 부진을 말끔히 씻고 연일 30점 이상의 득점을 올리며 속공농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맥도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플린트의 플레이까지 살아나며 현대 신선우 감독을 뿌듯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코트의 저승사자 정재근까지 최근 들어 완연히 예전모습을 찾은 듯 마음껏 골밑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앞으로 현대의 상승세를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삼보와의 경기에서도 여지없이 이들의 토탈농구는 신바람을 냈다.

이상민은 3점슛 3방 포함 13득점 10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맥도웰이 31점, 14리바운드, 정재근이 21득점으로 뒤를 받치며 절로 흥이 나는 플레이를 펼쳤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센터도 없이 무슨 농구를 하냐며 비웃음까지 받았던 현대.

이제 현대를 비웃었던 타팀들은 현대의 빛나는 '토탈 바스켓볼'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하게 됐다.

과연, 현대의 이 상승세가 언제까지 갈까?

한때 바람을 탄 것인지 아니면 현대의 새로운 농구가 KBL을 강타할지, 두고 볼 일이다.

김희경/동아닷컴 객원기자 wkbl@wkb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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