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이해찬 깜짝카드' 정동영 견제용?

  • 입력 2000년 12월 19일 18시 36분


“오늘 아침 최고위원 명단을 당에 전하러 갔더니 이해찬(李海瓚·사진)정책위의장이 명단에 든 것을 보고 모두들 놀라더라.”

19일 민주당사에서 만난 청와대 비서관의 얘기다. ‘이해찬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의 작지 않은 뉴스였다. 실제로 ‘이해찬 카드’를 예측한 당직자들은 거의 없었다.

이최고위원은 자신은 “최고위원회의를 보다 생산적으로 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 무용론’을 제기했던 그의 이 말은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최고위원의 가세로 최고위원회의에 긴장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최고위원 지명을 ‘권노갑(權魯甲) 2선 퇴진론’을 제기한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일부 있다. 또 김중권(金重權)대표의 개혁성에 대한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회의적인 분위기를 고려한 보완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김기재(金杞載)의원이 이번에도 최고위원으로 지명받지 못한 것도 다소 뜻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12명의 최고위원 중 부산 경남(PK)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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