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한통, 잇딴 호재불구 왜 주가 주춤하나

  • 입력 2000년 12월 19일 17시 52분


한국통신공사가 1대 주주로 참여하는 19일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컨소시엄이 위성방송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연일 기세를 높이고 있다. 지난 15일 IMT-2000사업 비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된데 이어 두 번째 쾌거다.

한통은 DJ정권 최대 수혜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IMT와 디지털방송사업을 모두 획득함으로써 그 위상을 크게 높였다.

그러나 계속되는 호재에도 한통은 물론 한통프리텔 등 관련 주들은 좀체로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통은 19일 KDB컨소시엄이 위성방송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1500원(2.18%) 하락한 6만7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엣닷컴도 각각 0.8%와 6%씩 떨어지는 등 관련주들이 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통은 앞서 지난 15일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됐을 때도 오히려 주가가 3000원 하락한 66800원을 기록했었다.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 관련 주들도 사업자 발표 당일 내림세를 보였었다.

잇단 호재에도 한통 관련 주들이 맥울 못추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LG텔레콤이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이유로 3일 연속 하한행진을 벌이는 점을 감안하면 그배경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한통의 펀더멘털을 지적하기 보다는 "시장상황이 전반적으로 좋기 않은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LG투자증권의 정승교 연구원은 "한국통신에 악재로 작용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굳이 악재를 찾자면 노조의 파업 정도를 들 수 있겠지만 이것도 주가에 그다지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한통이 내년에 외자유치를 계획하고 있고 외국인 보유가능 지분이 확대될 예정이며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한통 관련 주식가격은 반드시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 보았다.

현대증권의 서용원 연구원의 분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서 연구원은 한통의 부진에 대해 "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이라고 한마디로 일축하며 한통이 반드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견해는 하나같이 낙관적이지만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그리 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잇따라 초대형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한통의 펀더멘털에 대한 실망매물이라기보다는 투자심리의 급속한 위축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지만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정도는 안된다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통과 관련 주들이 확실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위해서는 IMT-2000 사업과 위성방송사업에 참여하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줘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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