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반토막승수 최인선 '위기의 계절'

  • 입력 2000년 12월 18일 17시 15분


13승 4패에서 7승 10패로.

SK가 추락하고 있다. 모두 17경기를 치른 2000~2001년 프로농구 정규리그 성적표에서 SK는 지난 시즌의 거의 '반 토막'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서장훈의 공백이 크다지만, 이 정도로 추락할 팀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재키 존스와 로데릭 하니발 두 용병이 있고, 조상현의 3점포도 그럭저럭 터지고 있다. 결국 챔피언전 우승팀이 꼴찌 후보로 전락한 데는 최인선 감독의 작전 부재가 원인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먼저 용병들의 감정조절 문제. 존스의 플레이는 팀의 침체에 따라 기복이 심한데, 최감독은 전혀 손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다. 존스, 하니발과 최감독 간의 불화설까지 나돌아 통제력을 상실한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나온다.

게다가 최감독은 선수들에게 모두를 맡기는 스타일. SK의 전력이 노출될 대로 노출된 마당에 선수의 기량만 믿는다는 건 아전인수 격이 아닐까?

상황이 명장을 만드는 법. 최감독은 위기를 탈출하는 명장의 모습을 언제 보여줄건가.

안병률/동아닷컴기자 mok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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