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웹자키, "미모와 인터넷 지식은 기본"

  • 입력 2000년 12월 17일 19시 04분


인터넷 방송의 ‘뉴스타’ 웹자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넷방송국이 급증하면서 웹자키의 ‘수요’가 늘었고 개인도 간단한 장비만으로 방송국을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웹자키로의 변신은 그만큼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소리공화국에서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박소연씨(24)와 신라호텔이 전문직 부유층을 겨냥해 만든 웹사이트 노블리안닷컴에서 인터뷰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지현씨(25). 그들이 말하는 웹자키의 생활은 어떨까.

▽자키 홍수시대〓디스크자키(DJ) 비디오자키(VJ) 웹자키(WJ) 인터넷자키(IJ) 사이버자키(CJ) 등. 자키(jockey·경마기수)라는 단어만 갖다 붙이면 신종 직업이 하나씩 만들어지는 시대다.

이중 웹자키는 각종 인터넷방송의 진행자를 뜻한다. 인터넷자키나 사이버자키도 넓게는 웹자키에 속하지만 인터넷자키는 성인인터넷방송의 진행자를, 사이버자키는 집에서 혼자 인터넷방송을 진행하는 사람을 한정해서 가리키는 말이다. 김씨의 공식 명칭은 ‘웹앵커’이나 크게는 웹자키에 속한다.

▽웹자키는 연예인이 아니다〓미모는 기본이지만 필수는 아니라는 게 두 사람의 공통된 이야기다.

박씨는 “웹자키는 자신이 진행을 맡은 분야에 관해 대본 없이 최소한 1시간 이상은 떠들 수 있는 밑천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씨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음악과 떨어지지 않는다. 집 화장실에도 라디오를 설치해뒀을 정도.

김씨는 “웹자키는 진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섭외 제작 등을 도맡아 할 때가 많다”며 “심지어는 혼자 카메라를 들고 인터뷰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 관련 기술에 대한 지식은 기본.

▽때로는 야누스 우먼(Janus woman)이 되어야 한다〓박씨가 맡고 있는 방송은 힙합음악에 관한 내용. 튀지 않고는 방송이 안된다. 방송을 진행하는 도중에 즉흥적으로 랩을 하거나 춤을 추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짜 성격은 얌전하고 수줍음 많은 ‘양갓집 규수형’. 단 노래방에 갔을 때는 제외다. 발동이 걸리면 테이블 위로 뛰어올라가 테크노를 춰야 직성이 풀린다.

이에 비해 김씨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이 생명. 항상 단정하게 빗어넘긴 머리에 깔끔한 옷차림은 필수다. 생김새나 태도, 말투 모두 ‘귀족의 딸’ 같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의 성격은 한마디로 ‘육성회장형’. 음주가무를 마다않는 시원시원한 성격에 시시콜콜 남을 챙기는 배려, 생긴 것과 달리 무척 소탈한 태도가 처음 만나는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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