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히딩크감독 입국 "느낌이 좋다…경기력 향상 자신"

  • 입력 2000년 12월 17일 18시 23분


“한국축구의 경기력을 한층 끌어올릴 자신이 있습니다.”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외국인 사령탑 거스 히딩크 감독(54·네덜란드)이 17일 방한했다.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계약을 위해 이날 입국한 히딩크 감독은 특유의 콧수염이 없는 깨끗하게 면도한 얼굴로 스포츠매니지먼트사 캄(KAM)의 마이클 다시 사장, 세무사 드 빌데 등과 동행했다.

파란색 와이셔츠와 검은색 코트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수수한 차림의 히딩크 감독은 많은 국내외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가진 인터뷰에서 시종 자신 있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한국 축구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처음으로 비행기안에서 책으로 읽어봤을 뿐”이라고 말문을 연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준비가 한창이며 축구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축구에 대해선 “현재로선 일반적인 이야기밖에 할 수 없지만 앞으로 경기와 훈련을 통해 많이 연구한 뒤 평가하겠다”면서도 “일단 정신력이 강한 팀으로 알고 있으며 이런 한국축구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내가 갖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콧수염을 깎은 이유를 묻자 “98년 말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도요타컵에 참가했는데 그때 내기를 걸어 내가 이기면 콧수염을 깎겠다고 해 깎았다. 그 후로 수염을 기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정해성 김현태 코치 등과 상견례를 가졌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18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정식 계약서에 사인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을 만나 한국축구 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히딩크 감독은 19일 일본 도쿄로 가 한국대표선수들과 첫 만남의 자리를 가진 뒤 20일 한일전을 관람하고 21일 네덜란드로 떠난다. 히딩크 감독은 내년 1월 중 돌아와 한국대표팀을 본격 지도한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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