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내년 신종차 10여종

  • 입력 2000년 12월 17일 17시 43분


“내수 침체, 신차(新車)로 돌파하라.”

자동차 내수시장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도에도 신차 열기는 뜨겁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계획하고 있는 내년도 신차는 줄잡아 10여종에 이른다. 올해와 같은 신차 러시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더라도 자동차업체들은 차 애호가들의 주목을 끌만한 히든카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여기에 인기차종의 페이스 리프트(엔진과 파워트레인 등은 그대로 두고 얼굴만 살짝 바꾸는 것)도 줄을 이을 전망이어서 고객들의 시선은 이래저래 즐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는 내년에 미니밴과 왜건의 장점만을 결합한 소형미니밴 스타일의 신개념카(프로젝트명 FC)를 내놓기로 하고 시장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고급 스포츠 유틸리티 비클(SUV)을 잇따라 출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년도엔 ‘레저’ 차량의 춘추 전국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꾸준히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EF쏘나타의 후속모델(프로젝트명 EF―b)과 갤로퍼 상급모델의 고급 SUV(프로젝트명 HP)가 1월말 경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EF쏘나타 후속모델은 기본적으로는 페이스 리프트이지만 풀체인지 모델처럼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꾸준한 수요기반을 보이고 있는 EF쏘나타의 인기를 외양(外樣) 변화를 통해 상승시키겠다는 얘기다. EF후속모델의 앞모습은 두개의 원형 헤드램프와 보닛을 채택해 벤츠 뉴C클라스 이미지를 풍기도록 한 것이 큰 특징 중 하나다.

뒷모습은 트렁크 리드 부분을 아래로 처지게 처리해 고급스런 이미지를 풍긴다. 현대는 당초 트윈보디 전략에 따라 EF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모델을 두가지 스타일로 개발했었다.

갤로퍼 상급모델로 개발될 HP는 헤드램프를 바꾸는등 고급 SUV임을 강조한 것이 변화의 포인트. 엔진은 가솔린 3.0, 3.5ℓ급과 디젤 2.5ℓ급을 탑재할 예정. 4월경에는 베르나를 기본으로 미니밴과 왜건의 장점을 합친 퓨전카 FC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모습은 베르나와 아반떼XD로 이어지는 일관된 외양 이미지를 적용했다. 6월쯤에는 티뷰론 후속모델(프로젝트 명 GK)이 출시될 예정이다. 2.0ℓ와 2.7ℓ 급의 두가지 엔진을 얹어 국내 시판한 뒤 유럽과 북미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

기아자동차는 내장 및 편의사양을 대폭 보강한 ‘2001년형 스펙트라’를 18일부터 시판한다. 2001년형 스펙트라는 분리형 중앙 계기판, 원터치 재떨이, 페트병을 보관할 수 있는 도어포켓 등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 가격은 1.5Si DLX 모델이 775만원, 1.5Di JR 830만원, 1.5 Di MR 885만원 등이다.

기아차는 2월경 카니발 후속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차는 앞뒤 디자인을 모두 변경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원형 포그램프를 사용한 앞모습이 이색적. 기아차 관계자는 “4월중에는 이 차에 첨단 승용형 디젤엔진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월경 스포티지 상위급의 대형 SUV(프로젝트명 BL)도 시판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8∼9월경 무쏘 후속모델(Y―200)을 선보일 계획이다.

Y―200은 기존 무쏘보다 부드럽게 라운딩 처리해 도시형 SUV 감각을 강조했다. 운전자앞 계기판이 모여있는 앞부분(대시보드)에 강한 라인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엔진은 벤츠와 제휴해 개발한 기존의 디젤엔진과 가솔린엔진을 그대로 탑재했다. 이 차는 미국 안전기준인증을 획득, 내년중 북미시장에도 투입된다.

상반기중 SM5의 내외장을 일부 변경할 계획이다. 라디에이터그릴 두께를 조절하고 계기판 재질 등을 일부 보강, 상반기중 출시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SM5 후속모델 등 신차를 2002년부터 투입할 예정이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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