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안양 조광래감독등 ‘즐거운 비명’

  • 입력 2000년 12월 15일 18시 57분


“아이고, 요즘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10년만의 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을 팀에 안긴 안양 LG 조광래 감독이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올해의 감독’ ‘최우수 감독’상을 휩쓸어 하루가 멀다하고 시상식장을 찾는 것은 물론 전혀 예상치도 못한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에 까지 뽑혀 구두 밑창이 닳을 정도.

이뿐만이 아니다. 신문 방송 잡지를 비롯한 국내 각 언론의 인터뷰는 물론 일본에서까지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말 그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에 따라 매일같이 마련되는 술자리에서 술을 덜 먹기 위한 묘책을 짜내느라 머리가 아플 정도다. “바쁘다, 바빠”라는 비명이 절로 새어 나올 만하다.

올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최용수와 신인왕에서 탈락했지만 대표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이영표도 사정은 마찬가지.

특히 일본 진출을 앞두고 각종 시상식에서 MVP 트로피를 휩쓴 최용수는 97년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예선 이후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구단도 구단대로 우승턱 치레에 눈코 뜰 새가 없다. 최근 축구원로 모임인 OB회를 초청한데 이어 15일엔 기자단 초청 축구대회를 가졌다. 27일엔 안양시 문예회관에서 선수단 및 서포터즈를 초청해 성대한 송년의 밤을 가질 계획이고 이 밖에도 사내외에서 쇄도하는 러브콜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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