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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15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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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전날보다 줄었으나 IMT―2000 사업 관련 주식들의 거래량은 2배 이상 늘어났다. 컨소시엄 대주주 회사들을 중심으로 관련 주식들의 주가도 장중 내내 크게 출렁였다. 정보통신 업계에 지각변동을 초래할 수 있는 장기대형사업인데다 사업진행과정상 불확실성도 큰 만큼 투자자들의 판단이 크게 엇갈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선정업체 상승, 탈락업체 하락’식의 주가차별화는 아니었다. 모두 하락하는 가운데 낙폭이 크냐, 작으냐로 나타났다. 전체 장 분위기가 전날 나스닥지수 하락과 은행합병에 대한 노조 반발 등의 악재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개장 직후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헛소문이 돌면서 한때 상한가까지 올라갔으나 발표 직전부터 하한가로 내려앉아 한번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나로통신은 개장 직후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곧 약세로 반전, 10.91%나 폭락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연구위원은 “LG는 그동안 준비해온 비동기 방식에서 탈락해 통신사업부문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면서 “하지만 주가는 매우 저평가돼 있어서 추가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선정된 직후 한번 더 시세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은 장 초반에 등락을 거듭했으나 오후들어 약세를 이어가다 결국 각각 5.4%, 4.3% 떨어졌다.
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이미 이달 초부터 14일까지 주가에 사업자 선정 재료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20% 가량 상승했다”면서 “이날 외국인들은 두 종목의 선취매 물량을 매도하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각 컨소시엄에 참여한 장비업체들의 주가는 소속 컨소시엄의 당락 여부와 무관하게 등락이 엇갈렸다. 전체적으로 장 전체의 약세에 영향을 받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증권 최인호 수석연구원은 “사업자들이 경쟁력만 있다면 다른 컨소시엄에 속해 있는 장비업체를 파트너로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소속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해서 수혜를 입는 것은 아니다”면서 “2개 비동기사업자가 공동망을 구축할 경우 각자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에 비해 시장 규모가 3분의 1 가량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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