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도법스님의 대갈일성 "우담바라를 치워라"

  • 입력 2000년 12월 14일 21시 21분


"우담바라 타령을 걷어치워라!"

여래나 전륜성왕이 나타날 때 핀다는 우담바라가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 등에서 피었다는 주장에 실상사 주지 도법 스님이 터뜨린 대갈일성이다.

도법 스님은 지난 12일자 불교신문에 실린 '우담바라와 종지 종풍'이라는 글을 통해 불교계의 관행을 낱낱이 비판했다.

스님은 "신도가 많이 모이고 불전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없었다면 우리가 우담바라꽃 바람을 일으켰을까"라고 자문하고 "(불교계는) 큰 절, 큰 부도, 큰 자동차를 추구하는 속스러움을 청산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사실 우담바라꽃에 얽힌 왈가왈부는 속인이 보기에도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누구는 곰팡이라고 했고, 누구는 풀잠자리 알이라고 했다. 막된 말로 '손님 끌려고 만든 화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누구도 그것을 감히 '부패의 꽃'이라고 비판하지 못하던 차에 나온 도법 스님의 꾸중은 본질을 보지 못한 채 헤매는 대중을 부끄럽게 한다.

스님의 말대로 "우담바라꽃을 뽑아 아궁이에 내던지는 서릿발 같은 선(禪) 정신과 도덕성이 살아난"다면, 세상은 청정도량 같아지지 않을까.

안병률/동아닷컴기자 mok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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