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포커스]현주엽의 '부상투혼'

  • 입력 2000년 12월 13일 20시 59분


“겨우 18바늘 꿰맸는데요 뭐”

‘매직 히포’ 현주엽(25·195㎝)이 수술후유증(?)에도 아랑곳 않고 투혼을 발휘해 14일 대전에서 벌어지는 프로농구 정규리그 현대전에 출전한다.

현주엽은 12일 수원 골드뱅크 체육관에서 팀훈련을 하던 도중 팀동료인 봉하민의 팔꿈치에 오른쪽 눈썹부위를 맞아 3cm정도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12바늘을 꿰맨 바깥쪽 살은 물론 정도가 더 심한 안쪽 살도 6바늘이나 꿰맸을 정도로 상처가 깊다.

만에하나 수술부위를 다시 맞기라도 하면 재수술을 각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주엽이 14일 경기에 출전을 강행하려는 이유가 있다.

바로 골드뱅크가 큰 기대를 걸고 데려온 ‘초특급용병’ 매덕스(26·202㎝)와 이번시즌 처음으로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왔기 때문.

일주일 전부터 팀훈련에 힙류한 매덕스는 부상으로 정규시즌 단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어 현대전이 KBL 공식 데뷔전인 셈.

골드뱅크가 플레이오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현주엽과 매덕스의 콤비플레이가 매우 중요하고 두선수의 활약여부에 따라 팀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실전에서 손발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또 매덕스가 정통센터 출신이 아니라서 현주엽과 서로의 역할을 놓고 삐걱거릴 소지가 많아 하루라도 빨리 실전을 소화하면서 자기자리를 잡아야 할 필요성도 크게 고려됐다.

무릎부상으로 개막 3경기를 불참한 현주엽은 지난주 일주일간의 휴식도 반납하며 고장난 양 무릎 치료에 전념해 거의 완치단계에 들어갔다.

컨디션이 정상궤도에 오를 즈음 다시 찾아온 ‘부상악령’.

하지만 현주엽은 "꿰맨 눈썹부위 보다 얼마나 빨리 매덕스와 손발을 매끄럽게 맞출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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