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지하철 6호선 집중점검]강북 동서 연결…설레는 부도심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8시 42분


지하철 개통은 집값 뿐만 아니라 상권 가치도 대폭 상승시킨다.

서울 지하철 6호선도 예외는 아니다. 기존 지하철 1∼5, 7선과 갈아탈 수 있는 역이 11개나 되고 교통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강북지역을 동서로 연결하고 있어 지하철 노선 주변에 위치한 부도심 상권을 크게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특히 석계 동묘 신당 약수 이태원 공덕 합정 성산(월드컵경기장) 불광 연신내 등은 환승구간이거나 역 주변에 대규모 개발 계획이 한창 진행 중인 곳들로 6호선 개통 특수를 톡톡히 누릴 곳으로 예상된다.

이들 상권에서 수익을 최대한 높이려면 누가 먼저 좋은 입지를 선점하느냐가 관건이 되기 때문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하다.

8월에 개통된 봉화산∼상월곡역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32개역중 소규모 점포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곳들을 정리해본다.

▽동묘〓1호선과 환승구간. 동대문과 신설동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사거리에 위치해 있어 교통량과 유동인구가 많다. 동대문 상권과 신설동 학원가가 인접해 있고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이 걸어서 10분 거리. 10대와 20대 초반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먹을거리나 패션 소품 상가 등이 추천 업종.

▽신당〓2호선과 환승구간. 황학동 벼룩시장과 신당동 떡볶이 골목 등으로 유명한 곳. 높은 인구밀도의 주거지가 있고 6호선 개통 후 이용자가 하루 6만명에서 1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기대돼 발전전망이 높다. 중저가 음식점이나 신당동 떡볶이골목을 찾는 10대와 20대를 겨냥한 게임방 호프집 등이 유망하다.

▽약수〓3호선 환승구간. 동호대로와 다산로가 교차하는 네거리에 위치, 강남과 도심을 쉽게 오갈 수 있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이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속속 입주 중이고 학교가 많다. 아파트입주민을 겨냥한 생활필수품이나 학생문구 판매점 등이 무난할 듯.

▽이태원〓미 8군 사령부가 가까워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며 세계적인 쇼핑 명소로 자리잡은 곳. 해밀턴호텔에서 보광동으로 이어지는 대로변이나 골목 상권을 이용한 특산품, 가죽제품, 패션액세서리 등의 판매점이 추천업종으로 꼽힌다.

▽공덕〓5호선과 환승역. 주변에 아파트재개발이 활발해 상주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서울 강북의 대표적인 업무시설 밀집지역. 영등포 신촌 등 서울 강서지역과 도심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이기도 하다. 직장인을 상대로 한 중저가 음식점이나 아파트 입주민을 겨냥한 패스트푸드, 배달 음식점 등이 유망할 듯.

▽합정〓2호선과 환승역. 역 주변이 단독주택 밀집지로 인구밀도는 높지 않은 편이나 도심에서 가깝고 홍익대 등 학교가 밀집한 지역이어서 젊은층의 이용이 많다. 퇴근길 직장인들을 겨냥한 음식점이나 주류판매점,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레스토랑, 초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등을 겨냥한 업종이면 괜찮다.

▽불광〓3호선과 환승역. 서울 서북부 상권의 중심지. 역세권에 대조시장 불광시장 등 재래시장과 금융시설 유흥가 등이 역 주변에 밀집돼 있고 그 뒤편으로 단독주택 주거지가 폭넓게 포진해 있다. 직장인을 겨냥한 중저가 음식점, 반찬전문점 등과 의류할인매장, 커피숍 등이 추천 업종.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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