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MT-2000 선정 임박…증시 눈치작전 치열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8시 42분


IMT―2000 사업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 사이에 눈치 작전이 한창이다. 초읽기에 몰리면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최근 며칠간 큰 폭으로 반등하며 증시를 이끌던 IMT―2000 관련 통신주들은 12일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다.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사업자가 발표되는 시점을 전후해서 주가가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증시 주변의 분석이다. 케이블TV나 PCS 사업자 선정 때가 그랬다. 더구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이미 상당히 오른 상태다.

일단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하면 단기적인 주가 급락은 불을 보듯 훤하다.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손익은 최소한 1년 이상 걸려야 나타난다는 점과 초기 투자 비용이 엄청나다는 게 부각된다면 상승세가 꺾이거나 제한적일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초기 시설 투자로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통신장비와 부품업체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게 안전해 보인다. 현재 통신서비스업체에 편중된 통신주 붐은 사업자 선정 이후 주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동원증권 정훈석 책임연구원은 “투자 위험과 수익을 한꺼번에 고려한다면 비동기식을 선택한 3개 컨소시엄에 3대3대3의 비율로 투자를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탈락한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보다 선정된 기업에 대한 투자 수익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정부가 동기식과 비동기식의 균형적인 발전이라는 비전을 포기하지 않는 한 탈락업체는 어떤 식으로든 IMT―2000의 동기식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동기식 사업을 추진할 경우 이런저런 혜택이 주어질 가능성도 있어서 주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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