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청소년대표 브람감독 “‘즐기는 축구’ 눈떠야”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8시 25분


“유소년 축구는 승부 집착이 아닌 축구를 즐기는 바탕에서 발전됩니다.”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년간 정식 계약한 한국청소년(14, 16세이하)축구대표팀 사령탑 아브라함 브람 감독(48·네덜란드)은 “한국은 학교 축구, 네덜란드는 클럽 축구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문제 해결이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브람감독은 한국 청소년대표팀을 지도하면서 장단기 유소년 발전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유소년 지도자를 지도하는 등 한국 축구의 기초를 다지는 일을 맡게 된다.

다음은 브람 감독과 일문일답.

―한국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기복이 너무 심하다. 상대에 따라 크게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선수들이 상황에 따라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한국 축구와 네덜란드 유소년 축구의 차이점은….

“네덜란드는 즐기는 축구를 한다. 유소년들의 경우 1년을 놓고 봤을 때 4분의3은 다양하고 재미있는 축구 경기를 한다. 그런데 한국은 경기와 훈련에 모든 시간을 투자한다. 그러면 선수들이 흥미를 잃게 된다.”

―한국 청소년축구를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한국 축구는 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나의 경험상 체계적으로 잘 갖춰진 클럽시스템이 효율적일 것이라고만 말할 수 있다. 내가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뛰던 70년대부터 유소년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기 때문에 잘 키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청소년과 국가대표팀에 모두 네덜란드 감독이 선임됐는데….

“네덜란드는 유명한 선수뿐만 아니라 유럽 일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얻은 탁월한 지도자가 많다. 히딩크 감독과 나도 그중 하나다.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전수시킬 것인가.

“모든 것은 기본에서 출발한다. 기본을 중시하고 단계별로 목표를 설정, 선수들이 다양한 경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한국팀을 맡으면서 하고 싶은 말은….

“축구 발전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축구협회는 물론 축구인들이 모두 도와 줘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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