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 또다시 무릎꿇다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2시 11분


프로야구 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이하 선수협)가 표류하고 있다.

송진우 회장을 비롯한 7개구단 주장들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난 11일 저녁 모임을 갖고 12일 갖기로 했던 대표자 회의를 15일로 또다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모임에서 7개구단 주장들은 장시간 격론끝에 "첫 모임부터 구단과 충돌할 이유는 없다. 한번만 더 참아보자" 며 KBO의 요구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8개구단의 주장모임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3번째. 선수협은 지난달 17일, 이달 8일, 12일 세차례 대표자회의를 소집하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KBO 및 8개 구단의 방해공작에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선수협측은 "KBO가 12일 대신 15일에 KBO사무실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라는 공문을 각 구단에 보낸 것은 12일의 모임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한 방해공작" 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12일 귀국하는 SK는 새 주장에 양용모를 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선수협출신 주장은 송진우(한화) 마해영(롯데) 양준혁(LG)로 제자리 걸음인 반면 비 선수협 출신 주장은 김인호(현대) 이호성(해태) 김태균(삼성) 김태형(두산) 양용모(SK) 5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선수협측은 "SK의 주장 양용모는 선수들의 전체투표로 선출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며 향후 양용모의 주장 자격에 문제를 제기할 것을 시사했다.

현재 선수협은 KBO 및 구단들의 방해공작, 8개 구단 주장들의 상이한 입장등으로 내우외환에 빠진 상태.

한 야구팬은 선수협 홈페이지 게시판에 "선수들이 많이 지친 것인가? 아니면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우유부단 해서인가? 선수협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안타깝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최용석/ 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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