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피닉스 "독불장군보다 팀 워크"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8시 39분


농구에서 득점만 많다고 ‘으뜸 선수’일까. ‘나홀로 플레이’로 팀워크를 망치면 제 아무리 ‘득점 머신’이라도 눈총을 받기 마련.

11일 토론토에서 열린 피닉스 선스와 토론토 랩터스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차세대 조던’으로 주목받은 토론토 빈스 카터는 양팀 최다인 34점을 터뜨렸다. 시즌 평균 27.6점으로 득점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평소 기록을 넘겼으니 박수라도 받을 법했다.

하지만 2점슛 성공률이 문제였다. 무려 34개를 던져 12개를 성공시키며 35.3%에 그쳤다. 이날 토론토가 던진 2점슛이 81개였으니 절반 가까운 42%를 혼자 던진 셈. 카터는 3점슛도 6개를 시도해 단 1개만을 적중시켰다. 카터가 슛을 난사하면서 토론토의 공격루트는 단조로워졌고 피닉스는 손쉬운 수비를 앞세워 2쿼터 한때 21점차까지 앞섰다.

결국 피닉스는 션 매리언이 카터를 철저하게 막은 데다 포인트가드 제이슨 키드가 24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어 95―87로 이겼다. 이날 피닉스는 스타팅 라인업 가운데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한 반면 토론토는 카터를 제외한 나머지 ‘베스트5’가 한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피닉스의 스콧 스킬스 코치는 “카터가 35점을 기록하기 위해 34개의 슛을 던지도록 유도한 게 주효했다”고 승인을 밝혔다.

보스턴 셀틱스는 홈게임에서 연장 종료 직전 터진 폴 피어스(28점)의 결승골로 덴버 너기츠를 104―102로 힘겹게 눌렀다.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똑같이 26점을 꽂은 지난 시즌 챔피언 LA레이커스는 제리 스택하우스(30점)가 버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112―88로 완파했다.

▽12일 전적

피닉스 95―87 토론토

보스턴 104―102 덴버

댈러스 99―73 뉴저지

새크라멘토 101―97 마이애미

LA레이커스 112―88 디트로이트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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