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LG, "생보사 상장 연기불구, 신세계 여전히 매력"

  • 입력 2000년 12월 8일 10시 02분


LG투자증권은 8일 삼성생명의 상장유보에도 불구, '신세계'에 대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밝혔다.

LG는 신세계가 삼성생명 총 주식 수의 13.6%에 해당하는 271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부가는 주당 1955원(53억1000만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상장 유보는 신세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으나 실적 호전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이 신세계의 주가에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LG는 말했다.

LG는 특히 생보사의 상장 연기는 시장에 이미 유포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송계선 연구원은 "당초 삼성생명 가치를 주당 28만원으로 판단하고, 신세계의 적정주가를 8만2000원으로 산정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최근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의 가치가 이보다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신세계 적정주가의 재산정이 필요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의 선전과 수익 개선을 고려할 경우 신세계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생명 상장 연기로 인해 삼성자동차 부실 처리시 발생할 수 있는 계열사의 추가 분담에 신세계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신세계는 삼성그룹에서 분리되어 삼성차 처리를 위해 맺어진 그룹과 채권단 사이의 계약과 무관하다.

이 계약에는 두 가지 면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전부가 일정 비율에 따라 손실을 분담해야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첫째로는 연내 삼성생명 주식의 현금화가 불가능할 경우 연체 이자를 부담(연 19%, 월 200억원 추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향후 삼성생명 가치가 70만원에 도달하지 못해 이건희 회장의 50만주 추가 출연에도 불구하고 부족분이 발생할 경우, 그 부족분에 대해 계열사가 채권단이 발행하는 후순위채 매입 등의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LG는 "생보사 상장 지연으로 다른 삼성 계열사들이 삼성차 처리문제와 관련하여 불가항력적인 부담을 안게 됐지만 신세계는 이같은 부담과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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