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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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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지막한 콧구멍’이 닮은꼴인 둘이 연방 콧김을 뿜어대며 코트를 휘젓고 있다.
3시즌 연속 용병 MVP에 뽑힌 맥도웰과 올해 한국무대에 데뷔해 삼성이 1위를 달리는 데 한몫 단단히 하고 있는 맥클래리.
신구 용병의 ‘양대 산맥’인 이들의 손끝에서 승부가 갈리고 있다. 맥도웰은 파워포워드와 센터를 두루 소화해 리바운드와 포스트 플레이에 강한 장점이 있으며 스몰포워드에 가까운 맥클래리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다양한 공격을 퍼붓고 있다.
5일 현재 맥도웰은 평균 19.3점, 13.8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맥클래리는 26.5점에 10.7리바운드, 4.2어시스트.
이번 시즌 맥도웰은 팀에 정통센터가 없어 예년보다 수비 부담이 늘어나 고전하고 있다. 자신보다 10㎝ 이상 큰 다른 팀 용병을 맡으려다 보니 애를 먹고 있는 것. 맥클래리도 자유투 성공률이 떨어지고 들쭉날쭉한 외곽슛과 무리한 공격 등이 아킬레스건.
연세대 최희암 감독은 “맥도웰이 공수를 모두 이끌다 보니 심각한 체력 문제에 부닥칠 수밖에 없고 맥클래리는 로포스트 플레이가 다소 떨어지고 무모한 공격이 많은 게 흠”이라고 지적했다.
현대 신선우 감독은 “맥도웰에게 로포스트 공략을 고집하지 말고 활동 반경을 넓힐 것을 주문하고 있다”며 “맥클래리는 동료들이 부진할 때 뚫어줄 수 있는 해결사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맥도웰(1m91, 103㎏)과 맥클래리(1m91, 105㎏)는 올 시즌 2차례 맞붙어 1승1패로 ‘장군멍군’을 불렀다. 올 시즌 최고 용병 싸움에서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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