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스트레스에 활성화 유전자 발견… 항암제등 대량생산

  • 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41분


식물에 스트레스를 가해 의약품 등 유용 물질을 손쉽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생명공학연구소 곽상수(郭尙洙·사진)박사팀은 5일 자외선, 오존 등 산화 스트레스를 주면 아주 강하게 발현되는 퍼옥시다제 유전자를 고구마 세포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퍼옥시다제의 프로모터가 산화스트레스를 받으면 활성이 수십배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프로모터는 유전자의 맨 앞에 붙어 DNA 해독의 시작을 지시한다.

연구팀은 고구마에서 분리한 이 프로모터를 담배식물체 및 담배배양세포에 도입하여 같은 결과를 얻었으며 미생물인 효모에서도 작동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곽박사는 “식물의 게놈에서 이 정도의 활성을 갖는 프로모터를 찾은 것은 세계 처음”이라며 “이 프로모터를 단백질의 유전자 앞에 붙이면 해당 물질을 대량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항암성 단백질의 유전자 앞에 이 프로모터를 붙인 뒤 산화 스트레스를 주면 이 단백질을 대량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10월 관련 기술에 대해 미국 등지에 국제특허를 출원했으며 앞으로 삼양제넥스 연구팀과 공동으로 산업용 식물체 및 배양세포를 개발할 계획이다. 삼양제넥스는 95년 세계 최초로 식물세포배양기술을 이용해 꿈의 항암제 택솔을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한 바 있다.

<강석기동아사이언스기자>alchimist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