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환율 상승세 꺾였나? 9원 내린 1208.1원 마감

  • 입력 2000년 12월 5일 16시 46분


환율이 전일 1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바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5일 외환시장의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9.0원 하락한 1208.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전일 역외 NDF가 1212.5원까지 내리고 나스닥 선물지수가 폭등하면서 하락세로 시작했다.

오전장에 잠시 결제수요가 유입되자 1217원까지 올라갔으나 다시 급락 반전하는 등 하루에 10원을 넘나드는 혼조세를 연출했다.

도이치뱅크가 3억달러를 쏟아 붇고 산업은행이 계속해서 달러를 내놓자 환율은 날개 꺾인 듯 추락했다.

정유사들의 결제 물량은 꾸준히 유입됐지만 달러의 공급이 넘쳐나자 달러 매수세력은 자취를 감춰버렸다. 역외매수세도 관망세로 돌아서 수급우위는 완전히 공급초과로 돌아섰다.

환율은 한때 1206.5원까지 내려가며 1200원 초반대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결제물량은 1210원대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예상치 못하게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물량을 거둔 채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는 양상으로 변했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환율이 당분간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며 "미국 나스닥과 종합주가의 상황이 좋아진다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D/A네고 물량이 5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반면, 결제수요는 충분치 않기 때문에 환율은 1200원 초반까지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의 상승세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며 "1210원대에서 소폭의 등락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을 견지하며 무리하게 1200원 이하로 밀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전자 D/A네고 물량과 관련 "지금까지 은행들이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기업들의 D/A네고 라인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오늘 현대물량이 나온 걸 봐서는 앞으로 네고물량의 출회가 기대된다"고 덧붙이며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훈<동아닷컴 기자> hoonk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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