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구대성을 일본에 뺏겼다" 美언론 탄식

  • 입력 2000년 12월 5일 11시 23분


"뉴욕 메츠가 마이크 무시나, 데니 니글에 이어 한국의 강속구 투수 구대성마저 잃어버렸다"

미국 언론들이 구대성(한화 이글스·30)의 일본진출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AP통신은 4일 구대성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의 말을 인용해 "메츠는 구대성을 영입하기 위해 적법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한화구단이 오릭스행을 결정했다"며 "구대성은 이제 어쩔수 없이 오릭스에 합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또 구단주인 스티브 필립스의 말을 빌려 "구대성의 일본행이 선수에 의한 결정이 아니라, 구단주의 결정이었다" 소개했다.

미국프로야구 간판 칼럼리스트인 피터 개몬스는 ESPN의 사이트(www.espn.com)에서 "뉴욕 메츠가 자유계약선수(FA)인 무시나와 니글과의 협상에 신경쓰느라 구대성을 놓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치로를 마리너스에 팔아 자금력이 풍부한 오릭스가 구대성에게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고 유혹했다"며 "그러나 구대성이 작은 물에서 '최고'가 되는 것에 안주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외에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www.mlb.com), CBS 스포츠라인, 소프팅 뉴스등도 구대성의 일본행을 자세히 보도했다.

구대성은 지난9월 열렸던 시드니올림픽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당시 구대성은 일본과의 3,4위전에서 9이닝동안 삼진11개를 잡으며 5안타 1실점으로 완투, 한국이 동메달을 따는데 수훈을 세웠다.

또 구대성은 좌완으론 드물게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뿌리는 데다 두둑한 배짱까지 지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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