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수원은 조선시대 신도시"

  • 입력 2000년 12월 3일 19시 04분


“수원은 정조의 혜안이 만들어낸 조선시대 신도시지요.”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 지명연구위원 김기빈(金琪彬·53·사진)씨는 최근 수원의 인구증가 원인을 지명과 관련해 풀이해 달라는 부탁에 대뜸 정조대왕을 입에 올렸다.

수원은 조선왕조 엘리트군왕인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융릉(隆陵)을 오가며 효심으로 조성한 곳으로 화성(華城)을 축조하고 인근 지역 사람들을 옮겨 살게 만들면서 현재의 모습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정조실록에 보면 최근 정자지구, 한일타운이 들어선 북문 위쪽의 정자(亭子)동과 영화동 일대는 이곳에 영화(迎華)라는 정자를 만든 데서 유래하고 대유평(大有坪), 만석(萬石)호수는 모두 정조가 작명했다.

김씨는 “수원이 인구 100만에 육박하는 대도시로 성장한 것은 그 터전을 닦은 정조의 혜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수원의 지명은 대부분 정조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영통신도시와 관련해서는 “영(靈)이 통(通)한다는 지명인데 영은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인구 10만명의 신도시로 조성된 것을 지명과 관련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천천지구가 들어서는 율천(栗泉)동은 “밤나무가 많고 샘이 있으니 자연히 사람이 모여드는 지명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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