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한국프로농구 최고 슈터는?

  • 입력 2000년 11월 29일 2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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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 12월호 표지
점프볼 12월호 표지
김영기→신동파→이충희→?

한국을 대표하는 슈터 계보에서 이충희 다음에 이름을 올릴 주인공은 누구 일까?

김영만, 문경은, 조성원…

출범 5년째를 맞은 한국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슈터들이다.

하지만 이들 중 3명의 선배들처럼 시대를 평정 할 '지존'은 보이지 않는다. '군웅 활거'의 시대라고 해야 할 정도로 고마고만한 선수들이 저마다 최고를 외치며 각축을 벌이는 실정.

그렇다면 현재 한국프로농구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중 최고의 슈터를 가릴 방법은 없는 것일까?

있다. '170클럽'을 살펴보면 가장 뛰어난 슛도사를 한눈에 알수 있기 때문.

'170클럽'이란 NBA등에서 전천후 슈터의 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야투 성공률 50%, 3점슛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80%를 넘어 합계 170이상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예의 상징이다.

골밑과 중·장거리슛은 물론 자유투도 정확해야하기 때문에 3가지중 한가지라도 약점이 있으면 가입할 수 없다. 또 '170클럽'의 상공률 기준은 팀 경기의 2/3이상을 소화하고 경기당 2점슛은 3개, 3점슛과 자유투는 1개이상 시도해야하는 부수조건이 따라붙어 쉽지 않다.

최근 발매된 한국프로농구(KBL) 공식지정 농구잡지 '월간 점프볼' 12월호에 따르면 프로출범 4년동안 '17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모두 15명.

이들중 기아 김영만은 원년인 97년부터 3년연속 가입의 영광을 누렸으나 99-00시즌에선 막판 3점슛 불발로 아쉽게 탈락했다.

하지만 김영만은 이 3가지 적중률을 합찬 수치에서 97-98시즌에 무려 191을 기록,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삼성 문경은과 신세기 우지원은 97-98시즌과 99-00시즌서 한해 걸러 명단을 올려놓았고 삼보 신기성은 98-99시즌과 99-00시즌 2년연속 가입하며 단골멤버로 등록했다.

국보급센터 서장훈은 99-00시즌 2점슛 57%, 3점슛 42%, 자유투 81%의 적중률을 과시하며 '170클럽'가입 조건을 충족시켰으나 3점슛 시도가 43개로 기준에 불과 2개 모자라 아깝게 제외됐다.

이번시즌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조성원은 97-98시즌과 98-99시즌 3점슛 적중률이 35%대에 머물러 가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시즌 44%로 3점슛 성공률을 높여 처음으로 가입에 성공했다. 통산기록에서도 2점슛 61%, 자유투 83%, 3점슛 39%로 이번시즌이 끝나면 프로통산 '170클럽'가입이 확실시 된다.

이밖에 '농구천재' 허재는 매년 2점슛은 50%를 상회 하지만 3점숫이 35%대에 그쳐 한번도 클럽에 가입하지 못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프로통산 기록으로 보면 김영만과 신기성, 문경은 3명만이 유일하게 이 기준을 통과하여 최고의 슛도사로 공인받고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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