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스파이급 관측위성, 독자운영시대 열린다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57분


지상 685km 상공에서 자동차 번호판이나 가로등 차선을 구분해낼 수 있는 스파이급 관측위성이 국내 업체에 의해 처음 운용된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는 한반도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러시아 그리고 필리핀에 이르는 아시아 일대에 대한 정밀 위성촬영이 가능해졌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인 e―HD.com은 다음달 1일 경기도 용인시 현대종합연구단지 안에 ‘아이코노스(IKONOS) 위성’ 관제수신센터를 준공하고 상용서비스를 위한 위성운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위성은 가로1m 세로1m가 영상의 기본 단위로 6.6m ×6.6m인 아리랑위성(다목적 실용위성) 1호보다 해상도가 훨씬 높다. 또 아리랑위성 1호는 흑백촬영만 가능한데 비해 아이코노스 위성은 컬러촬영이 가능하다. 2004년 발사예정인 아리랑위성 2호이 이 위성과 같은 급이다. 아이코노스 위성은 당초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첩보위성으로 쏘아올렸던 모델이었으나 규제가 풀리면서 상용으로 쓸 수 있게 됐다. 이 정도의 고해상도 위성을 아시아 국가에서 직접 운용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e―HD.com은 설명했다.

아이코노스 위성은 e―HD.com이 지분참여를 한 스페이스이미징사 보유. e―HD.com은 이 위성이 한반도 상공으로 들어오면 직접 운용, 원하는 지역을 촬영하게된다.e―HD.com은 이 위성을 국가지리정보 구축과 안보 등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북한의 풍광을 촬영해 판매하는 등 다양한 상업적 용도로 쓸 계획이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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