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인 내 친구가 겪은 일이다. 얼마 전 서울 종로거리를 걷고 있을 때였다. 어떤 아저씨가 엉덩이를 만지는 걸 느껴 큰 소리로 항의했다.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그 아저씨가 창피함을 느낄 정도로 큰 소리로 항의했다. 그 아저씨는 매우 창피해했다. 그러나 지나가는 어른들은 그냥 구경만 하고 있었다. 오히려 친구에게 비난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학생이 어른에게 꼭 그런 식으로 크게 말해야 하느냐고 이야기하는 어른들도 많았다. 친구가 화가 나서 그 아저씨에게 크게 소리를 지른 것이 무조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장면을 보고도 어른에게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오히려 친구만 비난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