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홍현우 이적땐 사상최고 몸값 15억 예고

  • 입력 2000년 11월 24일 18시 35분


올 FA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해태 홍현우(28)의 연봉협상 1차 면담이 ‘탐색전’으로 끝났다.

홍현우는 24일 광주 구단사무실에서 최윤범단장과 협상테이블에 앉았으나 서로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힌 뒤 20분만에 면담을 마쳤다. 이자리에서 최단장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니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겠다”고 운을 뗐고 홍현우는 “해태는 11년 동안 몸담은 팀이다. 금액 차이가 작다면 팀에 남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구단 제시액과 요구액에 대해선 서로 언급이 없었다. 2차 면담은 27일 있을 예정.

그동안 ‘기둥뿌리’들이 줄줄이 빠져나가 약체로 전락한 해태는 ‘호타준족’의 홍현우를 어떻게 해서든지 잡아야겠다는 입장. 최단장은 “3년 정도의 다년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구단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현우가 해태에 잔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를 둘러싼 경쟁이 불붙고 있어 갈수록 몸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 삼성 김응룡감독은 공공연히 “홍현우를 반드시 데려오고 싶다”며 구단 프런트 쪽에 압력을 가하고 있고 SK는 “돈 싸움에선 지지 않겠다”며 ‘한판승부’를 벌일 태세.

따라서 해태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스카우트 비용은 사상 최대인 15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FA선수를 데려가는 팀이 소속구단에 지불해야 하는 이적료는 연봉 150%의 3배. 올해 홍현우의 연봉이 1억4000만원이니까 이적료만 6억3000만원이다. 여기에 계약금과 다년계약 연봉을 합치면 지난해 삼성 김동수 이강철(3년 간 8억원)을 훨씬 능가할 전망이다.

홍현우는 “야구를 하면서 이런 기회가 내게 올 줄은 몰랐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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