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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24일 1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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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에 대해선 보유(Hold) 투자등급을 제시했다.
조선업체는 최근 원화절하, 선가회복 그리고 수주물량 증가 등 3대 호재를 맞고 있다고 ABN-AMRO증권은 평가했다.
선가는 지난해 최저가 대비 13%이상 회복한 상태다. 또한 수주물량도 20% 가량 증가했다.
향후 1년 6개월어치의 물량을 수주해 놓고 있다. 원화절하가 없다고 하더라도 내년도 조선업체들의 영업이익은 현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호조건에서 최근 원화절하 움직임은 국내조선업체들의 투자가치를 재고시키고 있다고 ABN-AMRO증권은 주장한다.
원화가 1% 평가절하될때마다 조선업체의 영업이익은 6.1%, EPS(주당순이익)는 8.7%씩 증가한다고 분석한다.
조선업계가 유래없는 호황을 맞고 있지만 업체별 투자가치는 차별화되고 있다.
ABN-AMRO증권은 현대중공업을 원화절하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조선업의 비중은 65%로 삼성중공업의 74%에 뒤떨어지지만 수출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매출액의 82%를 수출에서 올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69%에 불과하다.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이 걸림돌이지만 현대계동사옥 매입을 거부하는 등 기업지배구조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ABN-AMRO증권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삼성상용차의 퇴출로 계열사 추가자금 지원부담이 없어졌지만 현재 주가는 현대중공업에 비해 고평가됐다고 평가한다. 최근 삼성중공업이 시장수익률을 초과 달성한 것은 '삼성그룹 계열사'라는 측면이 강하다고 ABN-AMRO증권은 평가절하한다.
한진중공업은 VLCC급 대형유조선을 제조할 능력이 없어 선가회복의 수혜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평가한다. 또한 지난해 그룹건설사(한진건설과 한진종합건설)과 합병했지만 건설경기의 침체로 합병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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