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리포트]"제약주 너마저…" 참았던 매물 봇물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8시 23분


▼거래소▼"제약주 너마저…" 참았던 매물 봇물

개인들이 애써 만들어놓은 테마가 일제히 무너지면서 지수가 510선으로 밀렸다.

코스닥이 특히 심했지만 거래소에서도 최근 유일한 강세테마였던 제약주가 무너졌다. 대우증권 이영원 연구위원은 “주가가 언제 빠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눈치싸움을 하던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이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면서 테마주들의 주가하락폭이 컸다”고 분석. 94∼96년 약세장에서 그랬듯이 앞으로 온갖 사이비테마가 명멸하는 ‘지저분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오늘 이익실현 매물이 집중한 이유는 최근의 원화환율 폭등에다 전날 나스닥지수가 2800선 아래로 떨어진 점이 크게 작용했다.

64메가D램 가격 급등 소식에 강세를 보인 삼성전자가 버텨준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림세. 현대전자는 장 후반 반락했다. 국민 주택은행 등 우량은행주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원화약세 수혜주들도 강세. 외국인이 145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투신권이 6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코스닥▼개미군단 투매…지수 다시 바닥으로

환율상승 등 최근 경제상황에 불안을 느낀 개인들의 투매로 종합지수가 연중최저치인 72선까지 추락했다. 종전 최저치는 72.83(10월30일)이었다.

이날 시장은 미국 나스닥시장 하락의 영향으로 약보합으로 출발했으나 나스닥 선물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한때 상승세로 반전되기도 했다. 그러나 장마감 1시간을 남기고 갑자기 개인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폭락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순매수를 보였던 개인은 46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억원과 4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이 내다판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저가에 사들인 것.

중소형 개별주를 선호했던 개인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그동안 ‘반짝’했던 신규등록주가 상당부분 약세로 돌아섰다. 이앤텍 디와이 아즈텍WB 등은 여전히 상한가를 유지했지만 신세계아이앤씨 오리콤 바이어블코리아 엔피케이 화림모드 등은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또 A&D(인수후 개발) 및 M&A(인수합병)주 등도 약세를 보였다. 다만 동미테크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국통신과 엠플러스텍은 대규모 수주설로 인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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