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브룩스는 괴로워"

  • 입력 2000년 11월 22일 18시 40분


‘제발 나를 좀 내버려둬.’

프로농구 신세기 빅스의 외국인선수 캔드릭 브룩스(27)가 ‘수난’에 울고 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붕어빵’ 외모로 ‘리틀 조던’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브룩스는 22일 현재 평균 33.2점의 가공할 공격력으로 득점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1라운드 9경기를 치르는 동안 절반이 넘는 5게임에서 30점 이상을 터뜨렸다.

따라서 신세기와 맞붙는 팀은 브룩스 봉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른바 ‘육탄 돌격대’를 투입시켜 죽기살기로 브룩스를 괴롭히고 있는 것. LG는 19일 배길태를, 기아는 21일 정진영을 각각 브룩스의 마크맨으로 붙여 완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정진영은 1쿼터에만 반칙 4개를 할 정도로 찰거머리 수비를 펼쳤다. ‘사석 작전’에 동원된 ‘무명 용사’들은 마치 브룩스와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듯 파울까지 불사했다. 거세게 밀치고 찌르기까지 하는 거친 마크 때문에 브룩스는 시도 때도 없이 코트에 나뒹굴거나 멍투성이가 되기 일쑤.

이렇듯 팀공격의 40% 정도를 혼자 떠맡고 있는 브룩스가 막히면서 신세기는 힘든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브룩스가 계속 시달릴 게 분명한 현실에서 신세기의 성적은 얼마나 다양한 공격루트를 뚫을 수 있느냐에 달린 듯하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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