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만 강세로 주가 낙폭 줄어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5시 00분


대만 주가의 급등으로 삼성전자가 상승세로 전환하고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지수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미국 나스닥 3000 붕괴 급락 속에서 거래소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보이면서 주가가 520대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1170원대까지 오른 뒤 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1165∼117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식, 채권, 외환시장에서는 오후에 재정경제부에서 열리는 환율점검회의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향후 환율변동 속도가 진정될 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거래소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515.41까지 급락했다가 오후 2시40분 현재 11.45포인트(2.13%) 떨어진 525.95를 기록하고 있다.

선물 12월물은 62.55까지 급락했다가 증권 등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전날보다 1.65포인트(2.49%) 하락한 64.60 수준까지 낙폭을 줄이고 있다.

코스닥은 개인들의 반발매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다소 줄어들면서 78.26으로 전날보다 1.91포인트(2.38%) 빠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선물·증시 관계자들은 미국 나스닥의 급락에 따라 3000선이 재붕괴되면서 연중최저치를 기록한 것만으로도 증시가 약세를 보일 상황조건에다가 달러화 환율의 단기 속등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나스닥의 급락과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주변여건이 나쁜 상황에서 향후 변수는 원화절하의 속도와 외국인들이 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둔화와 미국 나스닥 급락 속에서 연초대비 주가가 50% 급락했고, 그동안 동남아 통화 절하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일정 수준에서 유지된 상황에서 단기 속등한 감이 있어 현재의 전세계적인 달러선호 현상 속에서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더구나 국내 설비투자와 소비가 급격히 줄어드는 과정에서 원화 상승이 수출 증대로 이어지면서 경기경착륙을 방어하는 재료로서 주식시장에 의미를 둘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국회 파행 속에서 미국 첨단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감 등 증시주변 여건이 안좋은 상황이고, 역외시장(NDF)에서 외국인들의 투기적인 매수와 함께 외환시장 혼란이 가속화될 경우의 시장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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