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골드만삭스"계열사 편법지원으론 현대 회생 어려워"

  • 입력 2000년 11월 21일 09시 15분


전일 발표된 현대건설의 자구책에 대해 충분하지 못하다는 외국계증권사의 반응이 나왔다.

골드만삭스증권은 21일 이번 자구책에 새로운 내용이 없고 현대건설의 유동성부족을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자구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채권은행단이 지원할 명분을 찾았기 때문에 현대건설은 당분간 시간을 버는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또 이번 조치는 계열사들이 정부요청대로 현대건설을 지원키로 했기 때문에 좀더 구체성을 띠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렇다 해도 이번 정부조치는 부정적이라고 골드만삭스는 판단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현대건설이 부도가 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한국경제 미칠 충격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계열사를 통한 편법지원은 한국정부의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의심받게 한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편법지원을 통해 현대건설을 회생시킬 수도 없다고 충고한다.

최악의 경우 현대그룹 전체가 무너질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채권단이 내년에 1조 5000억원을 출자전환해서 현대건설의 부채를 2조 5000억원대로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것은 현대건설을 살릴 수 있을 지라도 은행권의 추가 부담을 의미하기 때문에 은행업종에 대해 중립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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