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기둔화 2001년 어떤업종 투자할까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8시 41분


■동원경제연구소 전망

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좀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2001년에는 어떤 업종,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

올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중심으로 경기가 호조를 보여 그런 대로 기업실적도 괜찮았다. 하지만 반도체가격 급락, 유가 상승, 미국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차질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4분기(10∼12월)부터는 기업실적이 급격하게 위축될 전망. 지금도 실업 증가와 소비위축으로 내수는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으며, 기업은 신규투자는커녕 ‘살아남기 위한’ 자금확보에도 힘겨워하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 온기선 이사는 “올해 업황은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 만큼 지금부터는 내년에 수익성이 호전되거나 올해 수준을 유지할 업종 중심으로 투자종목을 교체하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둔감업종은 비중 확대〓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영향을 덜 타는 업종은 상대적으로 수익성 호전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내수 중심의 서비스업종이 경기둔감업종에 해당된다. 경기가 나빠진다고 하지만 먹고 마시는 것을 아예 포기할 수는 없다. 전력사용은 물론 통신서비스 활용도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다. 고가품 소비가 감소하는 대신 할인점 매출은 증가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예컨대 15일 현재 22%에 달하는 통신서비스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내년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연구소측은 내다봤다. 2001년 통신시장 규모가 무선통신과 부가통신(인터넷) 시장의 확대로 올해 대비 22% 가량 증가한 26조4000억원으로 추정되기 때문.

백화점은 소비 침체와 할인점 홈쇼핑 등의 시장잠식으로 외형성장(매출)은 둔화될 것이지만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빅3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 확실시된다. 할인점 비중이 높은 신세계는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을 한껏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민감업종은 비중 축소〓섬유의복 제지 화학 타이어 철강 시멘트 건설 등은 경기위축에 비례해 수익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옷은 입던 것을 입으면 되고, 집 장만은 미루면 된다. 상장 건설업체의 경우 외형은 정체되는 가운데 IMF 이후의 저가 수주물량이 매출로 잡히면서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연구소측은 예상했다. 시멘트 경기도 좋을 리가 없다. 철강과 기계업종은 수요산업인 제조업의 설비투자가 위축되면서 ‘비중 축소’의 범주에 들어갔다.

▽반도체는 중립〓국내 수출경기를 대변하는 반도체값은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과잉으로 약세가 예상된다. D램과 TFT―LCD의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주가가 급락하면서 실적악화 부분은 충분히 반영됐다는 평가. D램 가격이 3달러 안팎에서 바닥다지기를 하고 있다는 점도 ‘중립’으로 설정한 이유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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