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 Diary]베토벤 교향곡 '휘바람 버전'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36분


조앤 B 켈리가 세계무역센터 옆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 누군가가 베토벤의 교향곡을 휘파람으로 불고 있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들려오는 아름다운 휘파람 소리의 주인은 과연 누굴까’ 하는 호기심에 켈리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근처에 있던 사람은 단 한 명. 파란색 작업복을 입고 느릿느릿 대걸레질을 하고 있는 청소원이었다. 하지만 그의 입은 베토벤의 교향곡을 연주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른바 ‘베토벤 교향곡의 휘파람 버전’. 그 날의 감동을 켈리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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