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1140원대에서 수급공방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2시 05분


달러화가 갭업후 급등했으나 고점매물 출현에 따라 상승기세가 둔화되고 있다.

17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美주가 하락 및 국내주가 동반하락 영향을 받으며 전일종가보다 1원20전 높은 1139.50에 개장한뒤 CSFB를 비롯한 NDF매수세에 정유사 결제수요가 또다시 등장하자 9시58분 1141.30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상당규모 출회되고 은행권의 차익실현 매물이 동반되자 11시16분 개장가인 1139.50으로 하락했다. 이후 정유사 결제수요 및 저가인식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시43분 1140.60으로 반등했으나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처분 매도세가 등장하자 추가반등하지 못하고 1140.50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 잉여물량이 있는 상태에서 시장수급도 공급우위를 보였으나 1140원 돌파로 환율추가상승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140원이 확실히 돌파됐기 때문에 전고점인 1143원까지도 사정권에 들어온 상태"라면서 "경계감이 있지만 정유사 매수세 등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에 자발적인 하락반전보다는 추가상승후 확실한 물량이나 당국의 의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상승세가 일방적으로 진행될만큼 수급이 꼬이지 못할 것이고 당국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기 때문에 직접투자자금(FDI), 네고 등 수급스케쥴을 감안한 유연한 거래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인식도 상당하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환율이 하락해서 이로운 세력이 없겠지만 그렇다고 환율이 고점을 뚫고 올라가면서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일시적으로는 환율이 추가상승할수 있어도 항시 급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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