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重 계동사옥 매입거부로 현대관련주 약세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1시 10분


현대중공업이 계동사옥 매입을 거부한다는 소식으로 현대건설을 제외한 현대관련주들이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전날 현대차의 지원합의로 오전 11시5분 현재 전날보다 9.29% 급등한 2295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여타 현대그룹 관련주들은 현대중공업의 사옥매입 거부의사로 다시 자구안이 난항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에 따라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메릴린치의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투자의견 하향조정까지 겹치면서 현대전자(7400원)가 3.90% 급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상사(1570원)이 4.27%, 현대상선(3160원)이 3.07% 내렸다.

또 현대증권(6800원)이 2.30%, 현대중공업(1만8350원)이 1.34%, 현대엘리베이터(8260원)가 1.08%, 현대미포조선(4490원)도 0.22%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시 관계자는 “어제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아산 이사회 정몽헌 의장이 화해하면서 현대건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안이 진전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으로 현대건설이 생존하겠느냐는 의심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현대중공업의 매입거부의사 표명이 나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서 시장의 신뢰를 받을 만한 자구안이 나와도 연내에는 신규자금 지원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도 현대그룹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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