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안양 조광래감독]틈만나면 비디오연구 '공부벌레'

  • 입력 2000년 11월 16일 02시 03분


“앞으로 팀을 유럽 명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2000프로축구 대망의 챔피언 등극을 이룬 조광래 안양 LG감독(46).

그는 ‘비디오 광’이다. 그렇다고 영화 비디오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비롯해 유럽과 남미의 프로리그 경기 장면이 담긴 축구 비디오를 수백개 갖고 있다. 조감독은 틈만 나면 이 비디오를 보고 또 보면서 축구공부를 한다.

선수시절 ‘컴퓨터 링커’라는 별명처럼 정확하고 다부지게 공을 찼던 그는 88년부터 대우 트레이너로 시작한 지도자 생활에 파란도 많았지만 공부하는 자세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마침내 프로축구 우승 감독으로 우뚝 섰다.

진주고→연세대→포항제철→충의축구단→대우를 거치며 국가대표로도 86년까지 11년간 활약했던 그는 지도자의 길이 선수 생활만큼 화려하지 못했다.

93년부터 2년간 대우 감독을 맡았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96년부터 신생 수원 삼성의 코치로 팀이 빠른 시일 내에 명문팀의 모습을 갖추는 데 큰 기여를 했지만 코칭스태프에서 물러나야 했다.

보통 ‘백수’로 할 일이 없을 때에는 축구를 멀리하게 되지만 이때마다 조감독은 해외 유학을 통해 축구에 대한 안목을 키워왔다.

그는 선수 생활을 마치고 87년부터 88년까지 독일과 프랑스 코칭아카데미스쿨에서 연수를 했고 95년에는 브라질과 영국 이탈리아에서 축구 연수를 통해 세계축구의 흐름을 직접 익힌 열성 학구파 지도자로 꼽힌다.

<안양〓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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