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안양LG, 10년만에 정상탈환

  • 입력 2000년 11월 15일 21시 43분


부천 SK의 강철(29)과 곽경근(28). 공수의 핵 으로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낸 두 선수이지만 결정적인 승부차기에서는 팀의 애물단지였다.

GK 신의손의 부상으로 연습생 출신 새내기 정길용이 지킨 안양 LG의 골문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힘없는 승부차기 킥으로 패배를 부르고 만 것.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안양-부천의 경기.

안양은 전후반을 1-1로 비기고 연장전까지 치르는 대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안양은 2연승으로 90년 이후 10년만에 국내 프로축구 정상에 등극했다.

전반 슈팅수 9-3으로 부천의 우세. 막판에 몰린 부천은 곽경근 이성재 윤정춘 김기동 샤리 등을 모두 공격에 투입해 적극 공세를 펼쳤다.그러나 전반은 0-0.

후반들어 부천은 안양 GK 정길용의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성환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골지역 왼쪽으로 올려준 볼을 정길용이 처내려다 헛손질 한 것을 곽경근이 머리로 받아넣은 것.

이렇다할 공격 전술을 보이지 못하던 안양은 31분 부천 박철이 체코 출신 쿠벡에게 파울을 하는 바람에 부천 진영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브라질 출신 안드레가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차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안양은 김성일 안드레 김성재 히카르도가 골을 성공시킨 반면 부천은 곽경근과 강철이 힘없이 찬 볼이 안양 GK 정길용의 손에 걸리며 무릎을 꿇었다.

<안양=권순일 배극인 양종구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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